의령에서 며칠 리치·축제가 열렸다.처음에는 무슨 행사인가 했더니”부자 축제”를 영어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.한글이 평소에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하는 운동이 잠시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때 뿐이다.관공서조차 쉬운 한국어를 쓰지 않아 안타깝다.세계화 시대에 한국어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글로벌화보다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먼저다.3일을 4일이라는 지루한 사과를 잘못된 표현이라는 글을 보며 뭐가 중요한지 모를 현 세태가 나를 씁쓸하게 한다.우리 사모님은 가수 전·동원이 너무 좋다.약간의 모성애도 가담한 것 같다.의령 부자 축제의 행사 중 정·동원의 공연이 있다.이 같은 유명 가수가 나오는 공연에서 선두에 서는 것은 너무 어렵다.주차 공간도 모자랄 거고 공부도 해야 하며 의녕까지 거리도 있고, 등 등 부정적인 것을 말한다.그렇게 사모님은 공연을 보러 가기를 포기하는 것 같아 마음 속에서는 가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.공연 시작 시간은 저녁 7시 30분이다.노파심 오후 6시 전에 의령에 도착하는 축제장과 거리가 멀다 의령군청에 주차를 했다.한동안 걷다가 장소에 갔지만 역시 회장은 사람으로 가득했다.유명 가수들, 특히 팬 클럽의 규모가 크게 가수들의 공연을 보려면 몇시간 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.공연이 시작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축제장 주변을 둘러보았다.음식을 파는 야시장에는 사람으로 넘치고 있다.거기에서 각종 전시 및 특산품을 파는 부스를 구경했다.아래 사진은 대형 호박이 전시되는 곳이다.
곳곳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작은 음악회도 열리고 있다.

대형 달 모형을 설치한 연못이다.주기적으로 색이 변하다.낮에는 그저 그렇겠지만 밤에는 연못에 비친 모습까지 연출된다.
개회식 행사가 끝나고 공연이 시작됐다.첫 무대는 기타 연주가 장하은의 무대다.역시 대단한 실력이다.그러나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고, 또 귀에 익숙하지 않은 연주곡에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.

매니저이자 운전사인 아버지와 ‘알함브라 궁전의 추억’을 연주하는 모습이다.
의령이 고향이라는 가수의 공연이 이어졌다.

다음으로 정동원이 나왔는데 초록색 빛을 반짝이는 팬클럽 회원이 전체 관객의 30% 이상 되는 것 같다.
몇 년 전 어린 아이에서 지금은 훌륭한 청소년이 됐고 키도 훨씬 친해졌다.그 짧은 시간에 신곡도 많이 발표했고 노래 실력도 더 늘었다.

비록 무대에서 가장 먼 곳에서 봤지만 사모님의 작은 소원 하나는 이뤘다.
다음은 송가인의 무대였지만 정동원 팬클럽 회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.송가인 팬클럽 회원들은 전체 관객의 10% 정도 되는 것 같았다.관객들의 반응도 정동원에 비해 싸늘했다.사모님도 그냥 가자고 하셨다.공연 끝나고 불꽃쇼 있는데.

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나 싶다.정동원과 송가인 두 사람 모두 유명 가수인데, 두 가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조금 생각해봤다.나는 별로 차이를 모르겠어.
공연장을 나오는데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차와 사람이 뒤엉켜 난리다.조금 걸었지만 우리는 멀리 주차해놔서 의령읍에서 쉽게 나왔다.창녕으로 오는 도로에는 공연장에서 나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.창녕에 가까워질수록 차량 수가 줄었다.그러다가 창녕에 들어서면 도로에는 우리 차밖에 없다. 캄캄한 시골길에는 우리 차가 밝히는 헤드라이트만이 유일하다.회장의 화려한 빛 속에서 순식간에 암흑지대가 됐다.하지만 이런 시골에서도 조금만 노력하면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.
